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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 서해선 서화성~홍성 구간이 개통하여 충남 철도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원시~서화성 구간이 개통하지 않아 허리가 끊긴 반쪽짜리 개통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임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서화성역에서 초지역까지 30분 가까이 소요되어, 사실상 반쪽짜리 노선이 되고 말았다.


여러 언론기사와 교통 관련 유튜브 채널들에서는 '소사~원시', '원시~서화성', '서화성~홍성'구간의 사업자가 다르고, '원시~서화성'구간이 포함된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지연되면서 개통이 늦어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왜?' 원시~서화성 구간의 사업자가 달라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서해선의 허리에 있는 원시~서화성 6km 구간이 신안산선 사업구간에 포함되게 되었을까?


서해선의 초기 계획: 예산~야목 복선전철 (예산야목선)

서해선의 2000년대 초 계획은 지금처럼 서화성~홍성간 노선이 아니라, 원래 예산~야목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추진되었다. 

노선은 장항선 예산역을 출발하여 수인선 야목역을 거쳐 야목역 북쪽에서 당시 추진되던 부곡~능곡 복선전철과 이어질 예정이었다.

부곡~능곡선은 경부선 부곡역( 의왕역)부터 경의선 능곡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현 서해선의 대곡~원시 구간과 상당히 비슷한 선형임을 알 수 있다. 부곡~능곡 복선전철 계획은 소사~원시선, 대곡~소사선과의 중복 문제로 폐지되었다. 부곡~능곡선은 당시 남북 교류가 많아지면서 남북간 화물열차를 경부선 서울 시내 구간을 경유하지 않고 우회시키기 위하여 계획되었다.

결국 예산~야목 복선전철은 타당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후 이 노선의 대안으로 추진된 것이 지금의 서해선 원시~홍성 구간이다.

이후 부곡~능곡선은 소사~원시선과의 중복 문제로 계획이 폐지되었고 대곡~소사선, 소사~원시선을 화물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부곡~능곡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서해선은 소사~원시선과 직결되고, 북쪽으로는 대곡~소사선과 직결된다. 덕분에 대곡~원시 복선전철의 능곡~원시 구간을 지나 원시역부터 서해선과 직결하고, 서해선은 평택선을 통해 경부선과 연결되면서 능곡~부곡선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게 되었다.

이후 서해선은 장기 계획으로 2015년 착공,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었다.


신안산선, 2013년 착공, 2018년 개통 목표로 추진

한편,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2010년 기본계획이 확정되어 2013년 착공,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었다.


경기도, 2007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유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0254900?sid=102

2007년, 경기도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를 화성시에 유치하는 MOU를 체결했다. 

2010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조성사업이 계속 지연되던 중, 롯데그룹이 참여하면서 다시금 추진되기 시작했다.


원시~국제테마파크 구간의 조기 개통 추진

국토해양부(現 국토교통부)의 2009년 '인천검단·송산그린시티 광역교통개선' 보도자료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이 가시권에 오르면서, 당초 2020년 개통 예정인 서해선 구간 중 국제테마파크를 연결하는 원시~국제테마파크 구간의 우선 착공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원시~송산간 복선전철 사업이 서해선 사업과 분리되어 조기 추진되기 시작했다.


원시~USKR 구간 신안산선 사업에 포함, 조기 착공 추진

원시~송산간 복선전철은 신안산선 사업에 포함되어 추진되기 시작했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신안산선 원시~USKR 구간의 공사비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신안산선은 당초 2013년 착공, 2018년 개통에서 2년 앞당긴 201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모두가 알다시피, 신안산선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친 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자가 적격성 평가에서서 떨어지고, 재입찰을 하는 등 많은 잡음을 거쳤다.

2017년에 이 블로그에 작성했던 신안산선 포스팅 (https://blog.sunwoos.pe.kr/6)에서도 해당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트루벤인베스트먼트가 탈락한 이후 재입찰을 거쳐 포스코를 대주주로 가지는 넥스트레인으로 다시금 사업자가 확정되었으나, 트루벤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등 많은 잡음이 오가며 착공이 지연되어 왔다.


반면, 서해선은 별 잡음 없이 순조롭게 추진되어 2015년 착공하면서, 허리가 끊긴 채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2005년, 부곡~예산선의 예비타당성 탈락에 따른 대안노선으로 서해선 원시~화양 노선 추진.

2007년, 화성시에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유치.

2009년, 중장기 계획이었던 서해선 개통보다 이른 시기에(당시 2020년 개통목표)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추진을 위해, 원시~송산 구간을 국토해양부가 원시~송산간 복선전철로 사업을 분리하여 조기 추진을 하고자 했고,

2011년, 원시~송산간 복선전철 사업을 신안산선 사업에 포함시켜 수자원공사에서 1917억을 부담하여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개장시기인 2016년에 맞추고자 하였음.

2015년, 신안산선이 재정사업에서 민자사업으로 변경되는 등 잡음을 겪으며 계속해서 지연된 것과 달리 서해선 송산( 서화성)~홍성 구간은 순조롭게 추진되어 2020년 12월 완공 목표로 착공.

2018년, 서해선과 달리 신안산선은 민자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조차 여러 잡음으로 착공이 계속해서 지연되었고, 서해선은 착공 이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어 착공 3년만에 공정률 30% 후반까지 진행되었으나, 정작 원시~송산 구간의 지연으로 공사 속도를 늦추기 시작함.

2019년, 국토교통부는 서해선 사업시기를 2022년 12월로 2년 연기. 신안산선 착공

2022년, 공정률은 90%를 돌파했음에도 국토교통부는 서해선 사업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

2024년 중순, 서화성~홍성 구간만 개통해서는 의미가 없으므로, 평택선 복선전철화 시기에 맞춰 11월까지 개통시기 연기.

2024.11.02, 서해선 서화성~홍성 구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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