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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에서 레이는 가장 인기가 좋은 차종입니다. 경차인 덕분에 그린카로 빌릴 수 있는 차량 중 가장 대여요금과 보험료가 저렴하고, 경차 중에서도 가장 활용성이 좋은 자동차입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신문을 배달해야 할 일이 있어 또 그린카를 통해 레이를 빌렸습니다. 평상시에 레이를 빌릴 때는 가격 때문에 빌렸지만, 정말 그 공간 활용성을 위해 빌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날 레이는 성인 남녀 5명을 태우고, 트렁크에 신문 약 4000부를 싣고 캠퍼스를 돌았습니다.
레이의 공간 활용성을 이렇게 극도로 활용해 본 적은 처음입니다. 2열 시트를 굳이 맨 앞까지 당기지 않아도 성인 여성 3명이 2열에 앉아도 충분한 레그룸이 확보 될 만큼 의자를 밀고도, 신문을 세로로 쌓고도 남을 정도의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확실히 레이가 왜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2열을 펼치고도 이 정도인데 2열을 접으면 확보되는 트렁크 공간은 정말 뭐든지 실을 수 있을 것 만 같네요. 레이가 있다면 쿠팡친구를 하는 데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캠퍼스 특성 상 공도보다 경사진 길이 많았는데도, 적어도 저속에 있어서는 998cc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의 부족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레이가 연식변경을 거듭할수록 상품성이 상당히 개선되기는 한 것 같네요.
아 물론, 평지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오토홀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도 엑셀을 밟지 않으면 차가 앞으로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공차중륭 1040kg 짜리 레이에 약 360kg를 얹은 것은 너무 가혹하긴 했나 봅니다.
이날 캠퍼스를 몇 바퀴 돌고 약 3시간동안 12.7km를 운행했습니다. 애초 캠퍼스 내를 돌면서 배달을 하기 위해 차량을 대여했던 만큼 30km/h 이상 속도를 낸 적이 없고 캠퍼스 내 경사진 도로도 많고, 짐도 사람도 많이 탄 채로 운행을 했는데도 생각보다 연비가 잘 나왔네요. 5km/L 정도 나올 줄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연비를 보였습니다.
비수도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평균 1500원 정도 나온다고 감안했을 때(실제로는 대구에 리터당 1400원 중후반대 주유소도 널리긴 했습니다만), 약 1.7L를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2250원 정도의 휘발유를 소모한 셈인데 주행거리 요금은 13km×170원으로 2210원이 청구되었습니다. 연비가 이 정도로 안 좋게 나와야 겨우 주행거리요금과 비슷한 정도의 휘발유를 소모한다는 건데, 평상시에는 시내 주행만 해도 연비가 14km/L 정도는 가뿐히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그린카를 탈 때마다 주행거리요금은 상당한 부담입니다. 늘상 실 주유비보다 2배씩은 주행거리 요금을 내며 타는 것 같네요.
레이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프로드를 달리는 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적어도 차박 한정 이 차를 이길 차는 경형, 소형, 준중형을 모두 포함해서 이길 수 있는 차는 없습니다. 중형 SUV 이상 아니고서는 이 만큼의 실내 공간이 확보되는 차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준중형 차량인 투싼조차 2열 시트를 접고 올라가 앉아도 머리가 닿는데, 레이는 그렇지 않아요.
레이의 가장 엄청난 장점은, 이렇게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고도 '경차'라는 겁니다.
주차장에 딱 한 칸 남은 경차 전용 주차 자리에도 정말 쏙 잘 들어갑니다. 거기에 하이패스는 50% 할인되고요.
그래서 이 차 살래?
아직까지 그린카를 통해 2022년식 더 뉴 레이만 이용해 보았지, 2023년식 페이스리프트된 더 뉴 기아 레이는 아직 이용해 본 적이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 레이가 디자인도 더 좋습니다.
특히 2023년형 페이스리프트 된 더 뉴 기아 레이는 그린카로 레이를 이용하면서 느낀 단점이었던 도어 잠금 자동 사이드미러 접힘 기능이나, 차로 중앙 유지 같은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나 2년 뒤 차량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레이는 구매 1순위가 아닙니다. 물론 여전히 구매 2순위이기는 하나 저라면 현대 캐스퍼를 구매할 계획입니다.
사실 앞에서 998cc 자연흡기 엔진도 시내 주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으나, 시내 주행에서나 상관이 없지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추월할 일이 있을 때에 답답한 것은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터보 엔진이 옵션으로도 없다는 점은 매우 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옵션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시내 주행만 할 것이었으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옵션 자체가 굳이 필요하지 않겠으나, 본가가 멀어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텐데, 고속도로 장거리 이동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말 운전 피로를 크게 줄여줍니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하는 만큼 터보 엔진의 부재 또한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레이 2세대 전기차가 2년 내로 출시된다면 아마 캐스퍼에서 레이로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기모터 특성상 출력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일 테고, 전동화가 된다면 아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옵션이 추가되지 않을까요?
이 글은 현대자동차나 그린카로부터 어떠한 시승 차량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했습니다.
직접 돈을 내고 그린카를 통해 기아 레이를 대여하여 작성한 내돈내빌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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