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학기 수업을 위해 읽은 책이다. 교수님께서는 이 책의 내용을 각자 부분을 나눠 발제를 해 발표하고, 발제한 내용에 대해 서로 질문과 토론을 나누는 형태의 수업을 진행했다. 마지막 수업 날,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이번 자신의 계절학기 수업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지 물었다. 그때 먼저 손을 들고 이야기 한건 나밖에 없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각자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발제를 하고 토론을 나누는 수업 방식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지만,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2점을 주고 싶습니다." 사실 수업 중에 이미 손을 들고 토론에 참여해 이 책의 내용적 부분에 지적한 것이 많았지만, 짧은 수업 시간 동안 다른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발표 기회가 주어져야 하기에 말하고 싶은 내용..
마이클 센델,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대로 책의 내용은 오늘날 능력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 내용이다. 심지어 대학 입시 비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유전적 ‘운’에 의해얻은 재능까지도 공정하지는 않다고 여긴다. 저자가 무슨 주장을 하는 것인지는 충분히 잘 알겠다. 능력주의는 불완전하고 때로는 정의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능력주의는 현대 사회에 가장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에디슨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1%의 영감, 즉 재능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코 천재가 될 수없다. 그러나 1%의 영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99%의 노력을 다 하지 않으면 천재가 될 수 없다. 마이클 센델은 이 1% 영감, 즉 재능을 가지..
이 책의 서두에서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주장하는 진보 진영의 논리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돈을 번다(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곧 만든다(생산한다)라는 것인데. 임금을 받는 것은 그의 노동이 총 자본의 생산에 기여한 대가를 임금으로 받는 것이다. 즉, 고부가 가치의 생산을 할 수록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은 될 수 있지만,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은 불가능하다. 동일한 노동을 하더라도 그 노동으로 생산되는 가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멜서스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멜서스 이론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 생산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 결국 식량 부족으로 모두가 ..
사실, 원래도 이재명을 무척 싫어했다. 애초에 이재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을 리가 있겠나 싶긴 하지만. 솔직히 많은 이들이 남긴 감상평처럼 읽으면서 상당히 불쾌하고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이재선을 보며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애초에 이 책이 이재선과 이재명의 갈등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는 줄은 원래 알지 못했다. 이재명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는 그런 책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책이 책도 얇으면서 쓸데없이 글자만 크다고 책 자체를 비판한다. 서술도 책이라고 하기에는 수준 낮은 문장으로 지어져 있다고 하기도 한다. 부디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 내용이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행위는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토론 방법 중 하나다. 그렇..
20대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시한 에너지 공약이 화제다. 완전히 문재인 정부와 반대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늘리고 탈원전을 추진하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원전 강화와 신축 화력발전소 건설 같은 현실적인 에너지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RE100(재생에너지 100%)를 주장하는 등 서로 정반대의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에너지 공약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환경 단체, 왜 당신들이 경악하는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40226?sid=100 윤석열 환경 공약 발표... 환경단체 "암담하다"한 이유 '신축 중 화력발전소 유지..
사실 이 책은, 책을 읽고 반박하려고 산 책이다. 나는 환경주의자이면서 그린 워싱에 반대하고, 환경 단체들의 이면을 알고 싫어한다. 오히려 환경을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개발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예컨대, 터널을 뚫어 도로를 건설하면 도로가 개통하면서 물류비용이 줄어들고 자동차의 연료 소모도 줄어들어 환경에 더 이득이 되고, 댐을 건설하면 댐을 건설한 후 얻는 수력 발전 에너지의 확보와 경제 개발로 환경에 부담이 더욱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에세이에서도 언급한 바처럼, 지구는 생각보다 더 살기 좋아지는 중이다. 그리고 더 살기 좋아지는 때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멸종주의 맬서스 이론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멸종주의자들..
제로 웨이스트. 일상 속에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행동을 말한다. 나는 2021년 여름 즈음 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도 에코백을 사용하고 재활용은 철저하게 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일회용 컵은 자주 사용하고, 편의점에서는 비닐 봉투를 사용하고, 일회용 수저를 받으며 배달 음식을 종종 시켜 먹기도 했다.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아니다. 그냥 내 편의를 위해 텀블러를 쓰고, 습관 대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벌써 제로 웨이스트를 일부 실천하고 있던 거더라. 그리고 본격적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로는 잘 실천하고 있다. 2021년 맥북을 구입 한 이후로 스타벅스에 자주 갔다. 처음에는 항상 일회용 컵으로 주문했다..
흔히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담배를 못 끊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담배를 처음 피울 땐 기분이 좋아져서 폈지만, 중독되고 나면 안 피면 기분이 안 좋아지고, 펴야 정상 기분으로 돌아온다고, 그래서 끊을 수 없다고. 카페인도 그런 것 같다. 처음엔 피곤해서 시험 기간 같은 때에만 졸음을 떨치기 위해 마셨지만, 지금은 하루에 아메리카노 한 잔 이상 마시는게 일상이 됐다. 안 마신 날은 하루종일 피곤해서 컨디션이 떨어진다. 최소한 하루에 카페인 140mg은 먹어 줘야 버틴다. 피곤할 땐 거기에 샷을 한번 더 추가하거나 커피를 하루에 서너잔 씩 마시기도 한다. 이젠 밤에 커피를 마셔도 그 날 잠은 잘 온다. 근데 또 아메리카노가 제일 맛있다. 칼로리도 없고, 그냥 맛있어서 먹고, 포션처럼 먹는다. 아메리카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