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2시 40분. 출발한 지 11시간 정도 지났다. 암스테르담까지는 3시간 정도 남았다. 암스테르담 현재시간은 오전 6시 40분, 원래 7시 10분 도착 예정이었으니, 항공기 연착만 아니었어도 지금쯤이면 착륙 준비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어야 한다. 예정되었던 환승편은 8시 20분 출발. 그러나 이전 항공편 지연으로 탑승이 불가능해 항공사에서 자동으로 끊어준 다음 항공편은 마드리드 경유인데, 이것도 환승 시간이 1시간 30분밖에 안 된다. 생애 처음 KLM 비행기를 타 본다. 국적기를 타 본건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도에 가던 것 밖에 없었고, 국제선으로 국적기를 타본건 13년 만이다. 초등학교 3학년 떼 처음 해외를 가 봤는데, 그때는 아시아나항공이었던거로기억한다. 시설은 그..

생애 첫 유럽여행을 간다. 원래 갈 예정이 없었다. 3월달에 군대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운전병으로 지원을 했는데, 생년월일 순 입영이라 내가 나이에 비에 늦게 군대를 가는 편이기에 당연히 3월 초 군대에 갈 줄 알았다. 입영일을 알 수 없고 2월 이전에는 시간이 안 되어 멀리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다. 1월까지는 계절학기를 듣고, 2월 중순에는 가족여행이 잡혀 있어서 2주 이상 시간을 연속해서 비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1월 말 발표된 입영일은 3월 말이었다. 그래서 3월 중순에 열흘 정도 해외여행을 급하게 계획했다. 군대 전역 후 차를 사기 위해 모으고 있던 돈과 장학금, 그리고 쿠팡 알바를 최대한 가면서 돈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유럽여행 계획을 잡았다. 보통 대부분 유럽여행은 한 학..

지난 계절학기 수업을 위해 읽은 책이다. 교수님께서는 이 책의 내용을 각자 부분을 나눠 발제를 해 발표하고, 발제한 내용에 대해 서로 질문과 토론을 나누는 형태의 수업을 진행했다. 마지막 수업 날,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이번 자신의 계절학기 수업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지 물었다. 그때 먼저 손을 들고 이야기 한건 나밖에 없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각자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발제를 하고 토론을 나누는 수업 방식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지만,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2점을 주고 싶습니다." 사실 수업 중에 이미 손을 들고 토론에 참여해 이 책의 내용적 부분에 지적한 것이 많았지만, 짧은 수업 시간 동안 다른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발표 기회가 주어져야 하기에 말하고 싶은 내용..

현실적으로 제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차량 중 가장 사고 싶은 차는 캐스퍼입니다. 군 전역 후 2024년 8~9월 정도에 차를 구입하려 하는데, 20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소형 이하 SUV 또는 박스카형 차량은 레이와 캐스퍼밖에 없습니다. 경차 풀옵션이 2000만원이나 한다고 '그 돈이면 X발 아반떼를 산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듣죠. 세단이 취향이 아니라 SUV를 산다고 하면 200만원을 더 주고 베뉴를 사거나 300만원만 더 주고 코나를 사라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 그 돈이 없습니다. 네. 심지어 그건 깡통 가격이잖아요. 캐스퍼도 깡통은 1390만원입니다. 깡통끼리 비교하면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거기에 경차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과 자동차세가 저렴한 것 등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카셰어링에서 레이는 가장 인기가 좋은 차종입니다. 경차인 덕분에 그린카로 빌릴 수 있는 차량 중 가장 대여요금과 보험료가 저렴하고, 경차 중에서도 가장 활용성이 좋은 자동차입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신문을 배달해야 할 일이 있어 또 그린카를 통해 레이를 빌렸습니다. 평상시에 레이를 빌릴 때는 가격 때문에 빌렸지만, 정말 그 공간 활용성을 위해 빌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날 레이는 성인 남녀 5명을 태우고, 트렁크에 신문 약 4000부를 싣고 캠퍼스를 돌았습니다. 레이의 공간 활용성을 이렇게 극도로 활용해 본 적은 처음입니다. 2열 시트를 굳이 맨 앞까지 당기지 않아도 성인 여성 3명이 2열에 앉아도 충분한 레그룸이 확보 될 만큼 의자를 밀고도, 신문을 세로로 쌓고도 남을 정도의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었습..
마이클 센델,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대로 책의 내용은 오늘날 능력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 내용이다. 심지어 대학 입시 비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유전적 ‘운’에 의해얻은 재능까지도 공정하지는 않다고 여긴다. 저자가 무슨 주장을 하는 것인지는 충분히 잘 알겠다. 능력주의는 불완전하고 때로는 정의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능력주의는 현대 사회에 가장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에디슨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1%의 영감, 즉 재능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코 천재가 될 수없다. 그러나 1%의 영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99%의 노력을 다 하지 않으면 천재가 될 수 없다. 마이클 센델은 이 1% 영감, 즉 재능을 가지..
이 책의 서두에서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주장하는 진보 진영의 논리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돈을 번다(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곧 만든다(생산한다)라는 것인데. 임금을 받는 것은 그의 노동이 총 자본의 생산에 기여한 대가를 임금으로 받는 것이다. 즉, 고부가 가치의 생산을 할 수록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은 될 수 있지만,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은 불가능하다. 동일한 노동을 하더라도 그 노동으로 생산되는 가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멜서스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멜서스 이론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 생산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 결국 식량 부족으로 모두가 ..